안동간고등어

류영동 사장님!

울산의 김종경 입니다.
보내주신 간고등어 두 손은 잘 받았습니다. 폐만 끼치는 것같아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옛 것을 고집하고 지킨다는 것이 무척이나 힘이 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류 사장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 것을 이어갈 수
있고 우리의 정신의 맥도 지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울산의 경우
그런 점에서 안동과는 많이 다릅니다. 공단지역이라는 특수성이라고만 여겨
버리기에는 딱한 점이 한, 둘이 아닙니다. 제 정신을 버리고 산다면 껍데기
삶을 사는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비약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울산이 너무 산업화 일변도로 흘려 정신문화에 소홀하고
있기에 하는 저의 자조라고 가볍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주)안동 간고등어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류 사장님의
하시는 일이 잘 성취되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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