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빛을 바래 가는 안동 간고등어의 옛맛과 명성을 고스란히 이어가기 위해 분주한 곳이 있다.
(주)안동식품(대표 류영동)은 지난해 말경 「안동 간고등어」상표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브랜드화 작업에 나서 지난 16일 선물용 제품을 출시했다. 안동과학대학 광고기획과 기화서(37)교수와 안동식품은 16일 전통 생선염장 기법으로 제조한 안동 간고등어 시제품을 공개하고 지역 인사들을 초청, 특산품 개발 및 창업보고회를 가졌다.

안동식품의 「안동 간고등어」는 연근해에서 오후 2~3시경 고등어를 들여와 내장을 빼내어 고등어를 바닷물 염도와 같은 소금물로 씻은 뒤 소금에 절이고 섭씨 3~5도에서 24시간 숙성시켜 진공포장을 했다. 때문에 옛맛을 계승하고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등푸른 생선 특유의 감칠맛이 뛰어나고 청백색 빛깔이 살아 있다.
 안동식품의 류영동 사장은 "민족의 토속 음식 중에 대표격인 "안동 간고등어"가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그 이름과 맛이 잊혀질까봐 서둘러 상표등록을 통한 브랜드화 작업을 했다"고 한다.

현재 안동식품에서 독특한 비법을 가지고 '간잽이'의 역할을 하는 이는 35년간 고등어 간을 잡아온 이동삼(59)씨다. 이씨는 안동에서 몇 남지 않은 '고등어 간잽이' 중에서도 그 경력이나 비법면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배를 딸 때 흠집이 나지 않아야 한다." 는 말만 해주고 간을 치는 '비법'은 "내 동생이라도 말 못해 준다"는 이씨는 간고등어의 맛과 선도는 배를 따서 소금물에 담궈 두는 시간과 물의 염도에서 결정난다는 점만은 알려준다. 안동식품과 안동 과학대, 그리고 '간잽이' 이동삼씨가 서로 힘을 합쳐 '옛맛'을 지키는 전선에 나선 것이다.

현재 안동식품에서 출시한 「안동간고등어」는 한손(2마리), 두손, 다섯손(마리당 4천 750원)들이이다. 진공포장을 통한 신선도 유지와 깔끔한 포장재로 명절이나 귀한 이들에 대한 선물로 준비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나이든 이들에게 선물을 할 요량이면 「안동간고등어」는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안동식품은 「안동간고등어」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전국 어디나 택배를 해준다. 이제 서울이나 대구 등 전국 어디에서도 「안동간고등어」의 맛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1999.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