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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

    > 안동간고등어 유래 > 향수

    어머니, 그리고 안동간고등어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 오상일 회장이 그 옛날 당신의 모친께서 그리하셨듯 독간잽이 시연을 보이고 있다.어머니께서 15리길 일직 운산 5일장에 가시는 날이면 반나절을 못 참고 동구 밖에 나가 기다렸습니다. 어쩌면 어머니보다 어머니께서 사 오실 간고등어 한 손을 더 기다렸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뒷집 남이 어머니도 오시고, 언덕집 장산 아지매도 오시는데, 장에 가신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안 보이실 때면 울고 싶던 유년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시집살이 고생돼 멀리멀리 가셔서 영영 아니 오시는 것 아닌가하고 어머니를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놀던 아이들이 저마다 제 어머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 갈 즈음이면 저 멀리 연세보다 일찍 머리가 샌 할머니께서 “상일아! 니 밥 머로(먹으러) 아(안) 오나?” 하고 부르십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밥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괜한 걱정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던 게지요. 고프던 배가 아픈듯 하다가 감각을 잃고 더는 시장한줄도 모를 때쯤 흙먼지 날리는 신작로 저 끝에 어머니가 걸어오시는 게 보입니다. 머리에는 보따리를 이고 손에는 누런 종이봉투 하나를 드신 채로 말이지요. 비린내로 다 젖은 봉투에는 간고등어 한 손이 들어 있을 터였습니다. 달려가 얼른 간고등어부터 받아 듭니다. 독간잽이 시연차라리 향기 같던 그 싸아한 비린내라니! 너나없이 가난했던 시절 귀한 생선이라 그랬는지 어린 저는 그 냄새를 싫어할 줄 몰랐습니다.

    유난히 수줍음이 많아 장사수완이 없었을 어머니께 콩이며 고추 같은 것을 팔아 과일, 속옷, 신발을 사오기 마련인 장보기는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단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할 줄 모르셨습니다. 집에 돌아오시면 간잽이 된 고등어를 굵은 소금 한 번 더 잔뜩 뿌려 독에 담아 광에 치우고 나서야 어머니의 늦은 끼니는 시작되었습니다.

    독간잽이는 쉽게 맛 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채에 손님이라도 들라치면 어머니께서는 가마솥에 고등어를 쪄 내셨지요. 그럴 때면 뜸은 왜 그렇게 더디 드는 것인지 그 시간이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가마솥 뚜껑 여는 소리는 어찌 그리도 경쾌했는지요. 아! 뭉게구름 같은 김이 걷히면서 눈에 들어옵니다. 탕기에 담아 실고추 얹어 쪄낸 간 고등어 한 토막!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어머니 생각은 늘 가슴을 헛헛하게 만듭니다. 겨울날 저녁 반찬으로 간고등어라도 한 마리 밥상에 오를라치면 가시 바른 살점까지 자식 입에 다 넣어 주시고, 당신은 뒤돌아 앉아 연신 가시로 빈 입을 다시던 어머니가 간절히 그리워집니다.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안동간고등어보다 더 귀한 음식을 알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다시 한 번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면 손수 독간잽이한 간고등어를 숯불에 구워 배불리 드시게 하련만!

    아버지, 그 아린 이름

    지게에 걸려 있는 고등어한 뼘 잠이 아쉬운 자식들 잠이라도 깰까 마른기침을 아끼며 쿨럭이던 아버지의 야윈 등을 스치던 그해 늦가을 새벽바람을 기억합니다. 여명의 막곡에서 푸른빛으로 밝아오는 풍산장의 아침까지 아버지의 걸음은 쉴 줄을 몰랐겠지요. 가을콩 몇 되, 참깨 몇 되, 짱짱한 가을볕에 잘 말린 고추가 몇 근. 

    길은 멀고 지게짐 진 등이 젖어올수록 걸음을 재촉했을 우리 아버지.

    장만해간 장거리는 할머니 겨울내의가 되고, 막내둥이 새신이 되고, 다음 장날까지 먹을 찬거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전에 없이 간고등어 한 손도 있었지요. 으레 그랬듯 어머니께서는 독간잽이를 하셨습니다. 예정 없는 손님맞이가 없다면 다음 장날까지 한 토막씩 할머니 아침 진짓상에 올라가게 될 귀한 찬이었던 것입니다. 할머니 상에 올릴 한 토막은 탕기에 풋고추 송송 썰어 쪄내고, 나머지 우리 여섯 식구는 가마솥 아궁이 좋은 불에 바싹 구워 머리는 물론이고 눈알까지 빼내 쪽쪽 소리를 내며 정답게 나눠 먹었습니다.

    아, 그때는 참으로 몰랐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온식구 밥상에 둘러 앉아 다함께 밥 먹는 행복이 이 세상 가장 큰 행복이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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