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히트상품 군이 과거 주방용품에서 이미용상품으로 옮겨지는 등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연말을 맞아 홈쇼핑 업체들이 일제히 발표한 '2006 히트상품 자료'에 따르면, 과거 30~40대 주부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고객 층이 다양화되면서 '홈쇼핑 고객= 주부'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히트상품 역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상품 다변화
올 해 GS홈쇼핑 최고 히트상품은 '네비게이션'이다. 네비게이션은 16만9천216개가 판매돼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남성 홈쇼핑 고객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GS홈쇼핑 히트상품 선정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기기가 1위에 등극한 것.
GS홈쇼핑 측은 지난 해 네비게이션의 주류였던 3.5인치 액정화면을 7인치로 확대하고, DMB 기능 장착 제품을 일반화시키는 등 디지털기기의 트렌드를 선도한 것이 판매호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네비게이션은 또한 196회 방송에 16만9천216개가 판매되며, '4.2초당 1개 꼴'로 팔려, 효율성 측면에서도 최고로 인정받았다.
우리홈쇼핑 역시 상반기 후 중단했던 네비게이션 판매를 11월 다시 시작한 후 주 1회 방송에 시간 당 3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등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홈쇼핑 히트상품이 과거 식품·생활용품에서 점차 패션·이미용 상품으로 옮겨오고 있는 것에도 주목할 만 하다.
우리홈쇼핑에서는 올 해 42만개가 팔린 패션 브랜드 '에프지앙(F-sian)'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에프지앙은 지난 2003년 세계적인 패션 컬렉션 파리 프레타포르테 소속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런칭했다. 소재나 봉제 과정을 고급화했음에도 불구, 10만원 대 보급형 가격대로 우리홈쇼핑 스테디셀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우리홈쇼핑에서는 또한 올 해 3월 파티플래너 지미기씨가 참여해 만든 패션 브랜드 '미기 인 뉴욕(MIGGI In New York)'이 9위에 올랐다.
'매직스 보정웨어' '커버퀸' '오색황토' '마몽드 기초세트' 등 이미용품 역시 베스트 10 목록에 4개의 상품을 올리며, 홈쇼핑 히트상품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GS홈쇼핑에서는 태평양의 주름개선 화장품 '아이오페 레티놀 TX'가 4위를 치지하며, 대기업 브랜드 화장품으로는 처음 홈쇼핑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CJ홈쇼핑에서는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이 10위에 올랐다.
◆올 겨울, 극세사 침구용품이 주도
홈쇼핑 업계에서는 하반기만 놓고보면, 올 해 최고 히트상품은 '극세사 침구'라고 입을 모은다.
극세사 침구는 마이크로 원사로 만든 극세사 원단을 사용해 흡수성과 발산성, 탈수력 등이 뛰어난데다 촘촘한 구조로 되어있어 진드기가 생길 염려가 없고 피부 자극이 덜 하다고 알려져 있다.
GS홈쇼핑에서는 보네뷰와 피에르가르뎅, 마르세이유 등의 침구 브랜드가 15만8천522개의 판매수량을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위협하고 있다.
CJ홈쇼핑에서는 '에데니스' 침구용품이 24만개로 4위를 차지했으며, 현대홈쇼핑 역시 '젠느' 극세사 침구세트가 17만5천633개로 3위에 올랐다.
◆홈쇼핑도 스테디셀러 시대
2006년 히트상품에는 3년 이상 베스트 10에 선정된 상품들이 상당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TV홈쇼핑에도 스테디셀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CJ홈쇼핑의 경우 2003년 이후 4년 연속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된 '구본길 갈비'를 비롯해 간잽이 이동삼 선생의 '안동 간 고등어'와 디자이너 송지오 씨의 패션 브랜드 '지오 송지오'(Zio songzio) 등이 3년 연속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됐다.
GS홈쇼핑 역시 2005년과 2004년 번갈아 1, 2위에 올랐던 '한경희 스팀청소기'와 '김영애 황토솔림욕'이 올 해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며,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스테디셀러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GS홈쇼핑은 이들 제품은 별도의 순위 평가없이 역대 최고 히트상품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에 올려, 감사 트로피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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