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신문 2007-01-24 오후 3:29:51 게재 |
지역특산품은 전국적으로 수백가지에 이른다. 대부분은 명목만 유지하거나 상품화에 실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지역특산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는 14개 지역별 특산품의 수출상품화 성공사례를 조사해 ‘지역특화상품 수출상품화의 7가지 성공 포인트’ 보고서를 만들어 농촌 수출업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지역특산품 수출상품화 성공 전략을 정리했다.
1. 경쟁력은 기술개발에서 나온다.
지역특산품 경쟁력의 핵심은 연구개발을 통해 영세한 농업기업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거듭나는 데에 있다. 단순히 지역특산품이 풍부한데 만족하지 않고, 기술개발을 통해 해외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보유한 품질로 업그레이드 했다.
장미 운송 저온유통 시스템의 로즈피아, 홍시 탈삽 가공 기술의 감나루 아이스홍시, 일반 버섯에 무기 셀레늄을 유기물질로 전이시킨 셀레늄 버섯 등이 기술혁신의 대표적인 예이다.
2. 장인 정신과 전통에 대한 자부심
성공적 지역특화상품 수출사례에서는 지방특산품 생산자들의 자부심과 고유의 맛을 지켜내기 위한 장인정신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제주산 감귤 특유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진공 동결 건조공법을 사용한 제주 감귤 쵸콜렛, 각종 전통음식 경연대회 상을 휩쓴 진도전통식품 전통과자,
고등어와 관련된 전통행사를 복원하는 안동 간고등어 등에서 보듯 지역특산품 생산자들은 최고의 자부심으로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3. 지방자치단체의 협력과 지원
지역특산품이 성공한 지역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과 지원이 밑거름이 된 경우가 많았다.
경기도 화성시는 화성포도의 해외판촉지원, 수출컨설팅, 지속적인 해외시장 정보제공 등을 추진하며 생산시설, 포장, 물류에 이르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동시는 간고등어를 지역 특산품으로 지정해 판촉을 지원하고, 시정 설명회나 대외 행사 등에 빠지지 않고 안동 특산품으로 소개했다.
고창군은 복분자시험장을 만들어 행정적 기술적으로 지원 사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복분자주=고창’이라는 등식이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자리잡는데 도움을 주었다.
4. 상품다각화와 브랜드로 승부
작물부터 식품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벤처농업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상품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제품을 응용한 상품, 제품을 활용한 연관브랜드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주)셀고 농산은 버섯을 상품화하기위해 ‘셀레늄이 여는 하루’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각종 버섯함유 식품을 개발했다. (주)제주오렌지는 감귤 쵸콜릿에서 더 나아가 매년 제주에서 자란 복분자·감귤·백년초·녹차·파인애플·홍삼 초콜릿 등을 활용한 쵸콜릿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5. 차별화된 상품화 아이디어
다른 상품과 차별화하면서도 기존 설비를 활용해 생산할 수 있는 상품 아이디어가 효율적이다.
(주)대두식품은 기존 팥앙금 제조시설 시설을 활용해 생산할 수 있고, 밀가루에 식상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방법으로 쌀과자 생산을 결정해 일본에 수출하고 있고, 쥬얼리업체 젬브로스는 다이아몬드 완제품을 수출하기전 과정으로 마운팅(빈틀) 제품을 수출하는 과도기적 단계를 밟아 나가며 틈새시장을 노렸다.
6. 안정적인 수출선 확보
수출 고정선을 발굴하고 집중 공급을 꾀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야한다.
나주배는 대미 수출을 늘리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나주배 판촉행사를 갖고 미국내 중국계 최대 식품유통 체인점인 ‘린치마켓’에 집중 공급하고 있다. 장미수출업체 로즈피아는 일본 외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연해주 시장을 적극 공략, 블라디보스토크에 ‘로즈피아 KOREA’란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7. 웰빙과 현지 입맛을 고려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에 좋은 저열량, 친환경, 무농약, 수제품 식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지인이 선호하는 맛과 품종을 파악, 적극 공략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칠레와의 FTA로 포도산업이 가장 타격 받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캠벨 포도는 달기만한 아열대 기후의 칠레포도와 달리 향이 좋고 신맛이 있어 쉽게 질리지 않는 고유한 맛으로 경쟁우려를 씻고 미국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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