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아라!JOB];향토음식 프랜차이즈 성공하려면 ‘손맛’을 통일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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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2006-05-01 |
“팔도 음식, 이제 프랜차이즈에서 맛보세요.” 음식점은 경쟁이 치열한 대표적인 업종이다. 최근 들어 팔도 각 지역 음식을 내세워 손님을 끌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고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바돔감자탕(www. ebadom.co.kr)’은 인천 지역의 감자탕을 프랜차이즈화해서 성공한 사례. 이바돔은 인천의 감자탕 맛을 표준화한 데 이어 메뉴를 보완하면서 인천 향토 음식인 등뼈찜을 개발했다. 등뼈찜은 특허까지 출원했다.
맛있기로 소문난 향토음식들은 대부분 오래 이어져온 전통 비법을 알고 있는 사람의 손맛으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표준화된 맛을 내야 하는 프랜차이즈화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향토음식 체인 본사들이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도 표준화된 맛의 개발이다.
전주의 향토음식인 콩나물 국밥을 프랜차이즈화한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는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 맛을 체인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한규용(38) 사장은 남부시장에서 오래 콩나물국밥 장사를 해온 이모씨에게 맛을 전수받았다. 전국적인 사업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손맛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 국밥의 핵심인 국물맛을 라면처럼 수프화했다.
향토음식을 프랜차이즈화하는 업체들은 그 지역과 연고가 있는 경우가 많다.
개성향토음식을 상품화한 ‘개성할머니보쌈(www.jfood.co.kr)’이 그런 경우다. 이 회사의 박장혁(38) 사장은 외가가 개성이다. 어릴 적부터 맛본 개성보쌈김치를 요즘 사람 입맛에 맞는 메뉴로 개발했다. ‘병천황토방순대(byungchun-soon dae. co.kr)’는 충청남도 천안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로 병천순대의 맛을 전국에 알리는 데 기여한 일등 공신이다.
뽕잎칼국수, 뽕잎냉면, 뽕잎보쌈 등을 메뉴로 하는 ‘뽕잎사랑(www.bbongiplove.co.kr)’은 상주의 뽕잎 음식을 개발해 가족 고객이 즐겨 찾는 외식업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북 안동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안동간고등어도 전문음식점으로 프랜차이즈화되고 있다. 원래 ‘안동간고등어(godunga.co.kr)’는 유통회사로 출발했지만 전국에서 안동간고등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음식점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진출했다.
‘해랑교옹심이칼국수(www.ongsimi.co.kr)’는 감자로 유명한 강원도의 맛을 체인화했다. 메밀로 만든 칼국수 면발에 감자 옹심이를 조화시킨 옹심이칼국수가 주 메뉴. 그 밖에 메밀김치만두, 감자송편, 감자전 등 강원도 향토음식으로 구성했다.
해산물이 유명한 제주도 음식도 최근 빠른 속도로 프랜차이즈화되고 있다. ‘심향제주사랑(www. shjeju love.com)’은 제주도에서 공수한 해산물로 만든 제주도자연산회, 생선조림, 생선구이 등을 판매하는 제주 향토음식전문점이다.
온탄두부밥, 온성만두밥, 경성댕알밥, 해주김밥 등 북한 지역의 분식만 모아서 북한식 분식집을 콘셉트로 하는 ‘날래날래’(www.nkfood.co.kr)는 함북 명천, 온성 등 주로 함경도 음식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창업전문가들은 “향토음식은 각지에 흩어진 해당 지역 출신 고객을 단골로 확보할 수 있고, 일반음식에 비해 음식의 전문성도 강조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향토음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창업할 경우 본사가 맛의 표준화에 성공했는지, 표준화된 물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지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김승범기자 (블로그)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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