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간고등어

안동간고등어 사장님께

추석전에 주변의 친한 지인 10명에게 내 고향을 알리려는 의미로 안동의 명물 간고등어를 선물로 보내 드렸다. 그런데 최초에 주문을 할 때 내가 고향 사람이니까 재미삼아서 좀 싸게해 달라고 했더니 아직은 약간 더운 날이라서 종이상자 위에 스티로폼 박스로 포장을 해서 보내 드려야 되니 스티로폼값을 깎아주겠다고 했다. 안전하고 정성스러울 것 같아 그렇게 하자고 했다.

송금을 한 후 상품은 배달처로 보내졌는데 그 후 알아보니 모두들 스티로폼 포장은 되어 있지 않았다고 했다. 선물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정성이 깃든 포장도 매우 중요하다. 하물며 선물포장교실이라는 사회교육도 실시하니 말이다.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약속이다. 최초에 스티로폼 포장을 해서 보내겠다고 해놓고 종이상자로 보냈으니 주문을 한 나로서는 심히 유감스런 일이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안동간고등어에 대해 알고 있다. 참 맛이 좋고 명절 때 큰 부담이 없어 선물로도 좋다고 한다. 비록 명절 때라 바빠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안동간고등어 사장님께 외람되게 몇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소비자와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소비자는 왕이기 때문이다.

둘째, 바야흐로 받는 사람에게 기쁨을 배로 줄 수 있는 것은 예쁜 포장이다. 포장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째숙이라는 사람의 글에서 있었듯이 값의 고저를 떠나서 앞으로는 포장을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셋째, 게시판에 소비자들의 글이 실리면 가능한 한 빠른 시간안에 답을 해야 한다. 빠른 시간안에 답을 해 주는 것이 소비자들에 대한 예의일 뿐 아니라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위력이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넷째, 상품의 가격 인상은 명절을 전후해서 하는 것은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장애가 될 것이다. 추석전에 주문할 때에 비해 오늘 보니 한 손당 500원씩 올랐는데 가격을 올리려면 차라리 잘 팔리지 않을 때 올리는 것이 좋으며, 소비자들에게도 신뢰받는 정직한 기업으로 인식될 것이다. 조금 잘 팔린다고 값을 올리면 소비자들에게 좋지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2000. 9. 14 고향 안동을 사랑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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